언어의 전장
떨림
너라는 우주가
내 안을 지나올 때
내 마음은
홀로였던 적이 없다는 사실을
빛처럼 깨닫는다
너의 떨림이
내 심장의 결을 바꾸고
내 숨의 미세한 파동이
너의 빛을 이루며
그 사이
차갑게 식은 한 점의 정적이
잠시
우리 사이에 머문다
우리는 서로의 진동으로
서로의 경계를 지우기 전
한 번
숨을 고른다
나는 나를 잊고 너에 닿고
너는 너를 넘어서 나에 스민다
이 조용한 합일의 순간
내 존재는
너의 한숨으로
다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