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말, 하나의 진실

언어의 전장

by 영업의신조이

『가장 오래된 연인에게』



반백년을 버티며

한순간도

나를 떠나지 않은


모든 것을 내게 바치고

이제 굳은살과 주름만

세월의 증거가 되었네


굽은 어깨와 무릎엔

일상이라는 무게가 내려앉고


단 하루도 쉬지 못한 허리는

나보다 먼저

고개를 숙였네


늘 다른 것들을

먼저 불러내며

너의 이름을 미뤄두었던

시간


내가 가장 늦게 사랑한

가장 오래된 연인

내 몸


애써 의식해야만

비로소 닿는

너의 고마움


그리고 아직도

내 곁에 머물러주는

유일한 약속


하나


내 옆에

그렇게

오늘도 버티고 있다



내 몸을 돌아보며 by 영업의신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