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전장
주름
거울 앞에서 문득
내 얼굴에 손을 얹은
세월을 본다
가만히, 꾹꾹 눌러
남겨둔 수많은 편지들
울던 날도, 웃던 날도
어디론가 사라진 줄 알았는데
그것들이
이렇게 조용히
내 얼굴에 붙어 있었구나
바람이 지나간 자리엔
아무 흔적 없지만
내 인생이 지나간 자리엔
주름이라는
또렷한 증거가 남아 있다
이제는 부끄러워하지 않으련다.
너, 오늘
참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