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전장
이유
스스로에게 물었다
왜 나는 여기 있을까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이 자리에 남아 있는 것일까
그에게도 물어보았다
너는 왜 이 세상에 있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그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들어
내 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환한 미소로 대답했다
“네가 여기 있으니까.”
그 한 줄이
내 모든 질문을 지웠고
마음속 어둠을 환히 밝혔다
귓가엔 바람이 흘렀고
햇살은 다시 뺨에 내려앉았다
그제야 알았다
말하지 않아도
내 삶은 이미
누군가의 이유였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