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하여
1화.
프롤로그 _ 뿌리 위의 별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끝이 아니라면,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눈에 보이는 하늘의 경계가 전부가 아니듯,
뿌리로 느끼는 땅의 깊이도 끝이 아닐지 모른다.
과거 인류가 천동설을 믿으며 지구를 우주의 중심이라 확신했던 것처럼, 누군가는 지금도 자기 세상이 전부라고 믿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우주와 생명의 결은 언제나 겹겹이 이어져 있었고,
가장 작은 입자 속에도 또 하나의 하늘과 땅이 숨겨져 있었다.
그 상상을 더 멀리 밀어 올려 보자.
당신이 발을 올린 책상 속,
나뭇결의 미세한 결 사이에도 계절이 흐르고,
종족이 숨 쉬고 있다면?
그들이 하늘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순간,
우리의 무심한 손길이 그들의 세상에 천둥과 번개를 내릴 수 있다면?
그리고 반대로,
우리 역시 더 거대한 존재의 손바닥 위에 놓여,
장난감 같은 유리구슬 속에서 은하계와 태양계, 지구, 그리고 ‘중학교 1학년 1반’이라는 이름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이 이야기는 바로 그 가정에서 시작된다.
나무별 루메아, 뿌리와 잎, 꽃과 열매로 이루어진 세계.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인 별에서, 네 계절의 종족들이 영원을 믿으며 살아가던 시절.
그들의 하늘은 늘 푸르고,
땅은 숨을 쉬며 계절을 이어갔다. 그러나 하늘 밖에서 들려온 낯선 울림은, 그 영원을 조용히 흔들고 있었다.
우리는 이제 그 여정을 함께 걸을 것이다.
미시적인 세계에서 거시적인 우주까지, 뿌리에서 별까지.
그리고 이 여행이 끝날 때,
우리는 깨닫게 될 것이다.
존중은 눈에 보이는 경계 너머에서 시작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