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are you 02
(시작노트) 코로나 이후 일상에 지친 심신을 회복하기 위해 제주 이시돌 피정 둘쨋 날 새벽, 걸음이 빠른 남편을 따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디스크로 인한 후유증의 보폭으로 관절을 달래가며 맨발로 한참을 걸었다. 절룩이며 언덕배기에 다달으니 묵주의 기도 연못*이 십년 전과 다름없이 반겨 주었다. 회양목을 묵주 삼아 한 땀 한 땀 내딛으며 기도를 이어 갔다. 물 위에 내려 앉은 새벽하늘, 누군가 나의 기도에 화답하는 음성이 들리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