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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척추

제 2부 프롤로그

by 정숙



옥상에 내린 빗물에도 키 큰 나무들은 자기 이름을 새기는구나. 우연히 마주친 물 그림자를 피해 목판 징검다리를 건너는 동안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되는 시점에서 찰각! 한 컷을 남겼다.


아무 표정이 없는 이 콘크리트 바닥에서도 어떤 생명체와 목판들이 서로 교감하며 생명을 불어 넣는 것처럼 글 쓰는 작업이 이런 것이 아닐까.




나는 오늘도 내 시의 척추는 내 삶의 여정을 감당하는 용기와 순리의 축복임에 감사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이 길을 걸어가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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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게단을 오르면 새로운 생명체가 나를 반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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