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명상일기 시즌 1
ㅡ 당신이 주신 귀한 생명 잘 빌려 쓰고 언젠가는 꼭, 돌려드리겠습니다 ㅡ
나의 작업실 택호는 꼬방이다. (꼬마방) (고방/창고의 된소리) (원고/글쓰는 방)의 의미를 담았다. 집에서 도보 10분 거리의 건물 옥상에 두 평 반짜리다. 나머지 공간의 주인공 블루베리 30주와 각종 채소, 약차류 덩굴 식물을 키우며 나만의 멍 때리기에 안성맞춤으로 설계된 하늘 정원이다. 서울에서 음악학원을 정리하고 고양시민으로 입적한 지도 30년을 훌적넘겼다.
ㅡ 2004. 7.7. 비
일년 전에도 오늘과 똑 같은 결심으로 일기를 쓴적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뜨악했다. 이제 이 나이에 새삼일기를 쓰려니 왠지 유언장을 쓰는것같은 느낌은 왜일까? 평생 가계부 쓴 적은 없어도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글쓰는 버르장머리는 버릴 수 없으니 30여년 전 지면을 채웠던 일기장을 꺼내어 다시 출발하려합니다.
그 아름답게 지면을 채웠던 명상일기가 될 수 있을까? 자꾸만 구호같은 단어들이 툭툭 튕겨져 나오는 것은 참 오랜만에 써보는 일기여서 그런 것일까.
ㅡ 새로운 출발을 하고 싶다. 또 다른 나의 삶의 시발점이고 싶다 ㅡ
이제는 자식들에게 쏟았던 열정이 얼마나 덧없음도 맛 보았다.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 나는 다시 나만의 정신적 여행을 떠나려한다. 내게 주어진 모든 얽힘, 아니 이 굴레를 감안하는데 소홀함이 없으려고 나는 많이도 희생하며 살아왔다.
항상 새로운 맘으로 살고 싶은게 욕심일까, 나는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항상 생동감에서 찾고 싶다. 걷장을 몇개 뜯어 내면서 이 띨퍽한 장을 채워 나간다. 내일은 청계천엘 다녀오리라, 복원공사 시작한지도 꽤 되어서 무언가 새로운 느낌을 얻고 싶다. 인간이 생각을 접고 산다는 것은 죽은 자나 마찬가지일터, 나는 오직 죽는 그날까지 무언가를 쏟아 내야한다. 아니, 쏟아내고 싶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믿고 싶은 게다.
**당일의 소소한 감동, 참고사항, 꼭 잊히고 싶지 않은 기사 등을 습관적으로 메모한 저의 취향입니다.
오늘, 디카시 시즌2 내 삶의 게절풍을 마감하고, 새롭게 명상일기 시즌 1을 시작하려합니다. 소소한 삶의 여정을 독자님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ㅡ정숙 시인 드림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