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do I live?

나는 왜 사는가? * 명상일기 시즌 1. 10

by 정숙

나는 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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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당신이 주신 귀한 생명 잘 빌려 쓰고 언젠가는 꼭, 돌려드리겠습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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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IMF 전 국민 금 모우기 운동 ㅡ


**2004. 11.7. 맑음

형형 색색의 단풍이 곱다. 날씨도 청명한 이 좋은 계절에 나는 또 무엇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가?

생의 한 계단을 내려서고 있는 듯한 불안한 느낌이 든다.


그이가 1년 반이나 남은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고 했다. 아직 막내와 둘 째가 대학 2학년이다. 연년생인 둘째가 입학 첫 학기를 겨우 끝내고 원하는 학과를 위해 재수를 하는 바람에 같은 학년이 되었다. 첫째도 아직은 취업을 못하고 알바를 하는 처지가 난감했다.


남은 기간 만이라도 채워 주길 간곡히 바랐지만, IMF 당시에는 공무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잦은 조기 퇴직을 종용하는 알림장을 돌리기도 하고, 법무사 자격증까지 발부해 주면서 그야 말로 워커발로 밀어내는 형국에 처절함 속에서 조금이라도 양심에 누가 되거나, 아니꼬와서 우수수 퇴직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 속에서도 남편은 두루 본청 근무를 담당했기에 특별한 사유는 없었다. 힘들게 잘 버텨냈고, 퇴직한 동기들이 생활고와 스트레스로 사망한 이들도 속출하고 있었기에 흔쾌이 받아들이기로 했다.


법무사 개업을 알아보려고 수도권을 여러바퀴 돌며 헌팅을 해보았으나. 남편의 깜양이 딱, 목에 걸렸다. 세상물정 모르고 평생 책만 파고 살았으니 퇴직금 날리고 깡통찰 것만 같아 단칼에 쿨하게 한 방 날렸다." 자기는 그냥 놀아! 퇴직금 종신 연금 전환하고, 돈은 내가 벌게! " 그게 답인 것 같아! "


당시 부동산과 주식이 대책없이 추락하고 있을 때 서울에서 일산으로 이사오면서 운영하던 학원 건물을 정리한 밑천으로 아파트 구입에 보태고 일부 남은 것으로 아이들을 위해 그이의 월급 만큰의 수익을 보충할 수 있는 월세에 전세를 낀 원룸 한 동을 구입했다.


다행이 출장렛슨과 원룸 수입으로 세 아들의 뒷바라지와 생활비를 겨우 유지할 수 있었다. 좋은 시절이란 그저 건강하고 서로 의지할 가족이 있다는 것인데 그 당시에는 다들 불편한 것들만 기억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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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반 쪽의 세상, 언제까지?


**메모란 // 일상의 소소한 감동과 시류의 기사 등을 캡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