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인들의 삶에 바춰보는 오늘의 이집트? 14
지구의 반대 편에서 나의 삶을 바라 본다
깊은 밤 기라성 같은 불빛에 나일강은 숨을 죽이고 잠들었을까
하루의 심연을 호흡하며 내일의 꿈을 나를 나일강의 심장에 H2O를 채우고 있는 걸까
나일강은 이집트인들의 유일한 생명의 태반이다 모든 강과 바다가 그렇 듯
이미 긴 겨울의 밤이 시작된 오늘, 지구 반대편 나의 겨울도 아침해가 뜰 시간
나일강의 계절은 여름과 겨울 두 계절 뿐이라니 그 계절의 모습은 또 어떤 모습익까
나의 사계절은 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일상의 분주함 속에서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또 다른 모습의 풍경으로 반겨주는 내 고향, 고요한 아침의 나라!
이제서야 아침해가 뜨는구나 지구 반대 편에서 나의 아침을 깨우던 둥근 햇살이
강둑의 숲을 건너 잠이 든 나일강을 깨우려 달려오고 있었네
밤새 주인을 잃고 긴 밤을 새운 펠루카들이 서서히 어둠 속에서 했살을 맞으며
하루의 일과를 다지는 잔잔한 물결을 따라 새 주인을 맞으려 몸 단장하고 있을지도.
망망 대해에 떠있는 한 쌍의 물새처럼 호젓한 목선 한 척, 그 위의 두 남자
저 먼 사막의 언덕을 넘어 숲을 헤집고 강을 거슬러 먹잇감을 찾아 나선 그들
누구의 자식이기도 누구의 아비이기도 한, 처 자식을 거느린 가장은 아닐까
무심코 지나다 보면 저렇게 맨몸으로 내달리는 크루즈를 따라오며
호객을 위해 목숨을 거는 사람들처럼 집요하게 애걸 복걸
있는 힘을 다해 목청을 높이며 따라오기 일쑤이다.
하루의 일상을 시작하는 나일강의 생동감으로 분주한 크루즈들이 먼 뱃길을 나섰다.
그대 들이여! 저 높은 파고를 이기고 고달픈 삶의 뒤에 편안한 안식과
신의 가호가 언제나 그대의 편이 되시기를~
나의 태반은 전쟁둥이어서 그럴까 기억은 없으나 무의식 속에서 전쟁과
사투를 경험한 나의 태생적 절박함과 두려움이 늘 가슴 통증으로 이어지던 시절
보릿고개를 넘기고 새마을 운동 때를 맞아 전쟁으로 맏이를 잃은 탓에
칠 남매의 맏이가 된 나는 아버지를 따라 사방사업을 다니며 밀가루를 배급 받아
그 어린 시절 눈물 묻은 빵을 맛 본 내 삶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의 삶은
그저 얻은 것이 아닐 거라는 믿음으로 굳굿이 살아가리라.
그대들의 삶의 기력과 향기가 나일강과 함께 하고 있어 그 삶이 축복이 되시길
그리고 삶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은 신의 축복이 따르리라 믿으며
지구 반대편 하찮은 한 여행객이 그대들을 위해 기도하며 그 기억을 놓지 않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