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 아버지의 레퀴엠/사돈의 나라 04
비바람 들이치는 추녀 끝 아궁이에 찬바람 달래가며 생솔가지 활활 태워 군불 지피던 당신의 메케한 눈물,
한평생 허기졌던 당신의 밥상. 차진햅쌀 고봉밥에 진수성찬 차려놓고, 풍수지탄風樹之嘆*으로 절을 올립니다
잔불에 감자 굽던 당신의 살 냄새가 촛대 위에 가물가물 흔들립니다. 한 줄기 바람조차 견디지 못하고 거친 생소리로 살아온 지난날의 상처들, 당신이 비운 이 자리에 서고 보니 떨리는 문풍지에도 당신이 그립습니다.
*효도 못한 자식의 탄식을 비유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