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3)

by ILMer

'프랜차이즈 체인 음식점'과 '입소문이 난 대박 음식점'의 차이에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가진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를 쉽게 비교해 볼 수 있다. 여기서 프랜차이즈 점포의 길목이 좋다거나 특별히 점주가 친절하고 서비스가 좋은 경우 등 매출에 영향을 주는 주변요소들은 제외하고, 순수히 음식 자체로만 생각해 보자.

프랜차이즈 체인점의 음식이 아무리 맛이 있고 사람들에게 엄청난 입소문으로 대박을 일으킨다 해도 그것이 과연 나 자신의 경쟁력일까? 물론, 예외적으로 동일한 프랜차이즈 체인점 중에서도 특별히 잘되는 곳이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인지도나 파급력 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볼 수 있다.

반대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박 음식점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레시피를 가지고 있다. “며느리도 몰라!”라는 한때의 유행어처럼 자신만의 레시피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의 산물이기에 오롯이 나 자신의 자산인 것이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보면, 대박 음식점 사장님들은 항상 마지막 비법은 알려주지 않는다. 과연 그 비법(?)을 모두 알려준다고 해서 똑같은 맛을 누구나 재연할 수 있을까? '나는 절대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동일한 재료를 계량컵으로 동일하게 양을 조절해서 양념을 한다 해도 음식의 맛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똑같은 책을 읽었다고 해서 우리가 똑같은 생각을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항상 자기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이것이 습관이 되면 어떤 문제에 있어 남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먼저 생길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축적되어 온 내 고민과 시행착오라는 자산은 해법을 찾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책을 많이 읽어 지식을 쌓고,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고, 더 나아가 말하기 위해 노력해 보자.

그냥 신변잡기의 일상적 이야기를 말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해 보는 것이다. 내가 좋은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을 누군가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진정한 자산이 되는 것이다.

위 음식점의 사례에서는 내가 만든 레시피를 구체화해서 실제로 손님에게 내놓을 때 그것이 음식점 사장님의 자산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회사에서의 에피소드를 하나 이야기해보려 한다.

내가 관장하던 여러 부서의 부서원 중에 누구나 인정할 정도로 학벌이 좋은 차장급 직원이 한 명 있었다. 기본적으로 그는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까지 누구나 선망하는 학교들을 졸업했고, 금융회사에서 요구하는 전문적인 자격증들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수재'였다.

그 직원에게 업무를 주면 뛰어난 이해력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업무를 수월하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그 직원에게는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사람들과의 협업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다양한 부서와 사람들로부터 비슷한 평가가 내 귀에까지 들려왔다.

나는 해당 직원을 직접 관찰해 보기로 생각하고, 두 가지 미션을 주었다. 하나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그가 리더가 되어 다른 직원들과 협업해야 하는 공통의 미션이었다.

첫 번째 미션은 예상대로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마무리했다. 하지만 두 번째 미션은 내게 여러 차례 재작업을 요구받았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렇게 유능한 직원이 있는데, 혼자서도 척척 할 수 있는 일을 왜? 여럿이 해오지 못하는 걸까?"

첫 번째 미션에서 해당직원은 자신의 지식과 생각을 바탕으로 막힘 없이 주어진 일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두 번째 미션에서는 리더 역할을 맡았지만, 그는 정확히 동료들에게 역할 분담을 하지 못했다.

자신은 명확히 어떻게 일을 해야 할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동료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이해시키거나 설득할 수 없었다.

당연히 동일한 난이도의 미션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미션은 중간보고 후 내 조율을 통해서 급하게 마무리되었다.

두 번째 미션이 종료된 후, 나는 그를 내방으로 불러 이야기했다.

“L차장은 누구나 인정할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은 그걸 누군가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 같군요. 리더는 '내가 많이 알고 있는 것'보다 '나와 내 팀원들이 같은 생각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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