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가 직원들에게 들었던 다면평가의 피드백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집에서도 자주 들었던 말이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칭찬을 하기보다는 잘못한 것에 대한 꾸중을 하는 빈도가 아무래도 많았던 것 같다.
더욱이 칭찬은 “그래 수고했어!”, “잘했다!” 정도로 아주 짧은 경우가 많지만, 잘못에 대한 지적은 “너 또 이런 잘못을 했어! 이번이 몇 번째야! 그동안 얼마나 말을 많이 했니? 네가 이렇게 반복적으로 똑같은 실수를 하는 건 내가 하는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거나 실수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이야…” 와 같이 대부분 한 문장에 끝나는 법이 없다.
사실 말이 길어지면 우리는 그 말의 본질을 잊기 쉽다. 아무리 내게 필요하고 좋은 말일지라도 동일하다.
30분째 이어지던 학창 시절 교장선생님의 ‘훈시’나 친구 결혼식에서 끝날 듯 끝나지 않던 주례 선생님의 ‘주례사’를 지루하게 느끼거나 그 순간에도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아마 같은 이유에서 일 수 있다.
다른 예로, 학창 시절 영어 듣기 평가가 생각난다. 처음에는 잘 들리던 문장이 말이 길어지는 순간 집중력을 잃고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지문이 끝나 버렸다. 그래도 짧은 문장에서는 하고자 하는 말을 어느 정도 캐치가 가능하지만, 문장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놓치는 단어의 수가 늘어나고 그로 인해 전체 문장의 의도나 맥락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우리가 순수하게 상대방을 위해 해주는 조언도 말이 길어지면 아무리 좋은 의도일지라도 상대방은 집중력을 잃고 주목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그것이 지적이라면 상대방에게 거슬리는 단어나 말이 섞이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종종 강한 어조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자신의 말에 더욱 힘을 싣고, 자신의 생각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불편한 이야기일수록 듣는 사람의 감각은 처음부터 상당히 예민해져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지적은 꼭 필요한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우리가 같은 말을 하더라도 시간과 장소에 따른 적절한 용법이 있는 것처럼 칭찬을 많이 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칭찬과 지적도 언제 어떻게 하느냐! 에 따라 서로 상반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칭찬은 가급적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할수록 그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칭찬을 받는 사람이 받는 긍정적 피드백 외에 주변 사람들에게 주는 롤모델로서의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칭찬을 장황하게 하는 것이 좋을까? 여러 사람 앞에서 하는 칭찬은 일대일로 하는 칭찬보다는 가급적 짧고 굵게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남의 칭찬을 오래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은 세상에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자! 아무리 가족일지라도, 부모님이 내 앞에서 내 형의 칭찬을 하고 계신다면 처음에는 그런 형이 자랑스럽겠지만 과연 그 자랑스러운 마음이 지속될 수 있는 시간은 얼마일까?"
"솔직히 나는 5분을 넘기기 힘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