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우주선에 얽힌 이야기들

'햄버거', '가로등' 그리고 '칠리 핫도그'

by ILMer

'Millennium Falcon'의 디자인은 먹다만 햄버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나?


스타워즈에 등장한 우주선들 중에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기체가 아마도 '한솔로(해리슨 포드 분)'의 우주선 '밀레니엄 팰콘(Millennium Falcon)'일 것이다.

1977년作 스타워즈에서 한솔로를 연기한 배우 '해리슨 포드'와 그의 우주선 '밀레니엄 팰콘'

오래전부터 스타워즈의 팬들 사이에서는 팰콘의 모습을 '조지 루카스(George Lucas)'가 햄버거를 먹다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건 공식적인 사실이라기보다는 팬덤에서 굳어진 일종의 신화 또는 일화에 가까운 이야기라고 한다. 실제로 ILM의 디자이너로써 여러 우주선들의 디자인을 담당했던 'Joe Johnston(90년대 이후에는 감독으로 데뷔해 '로켓티어', '쥬만지', '쥐라기 공원 3'등을 제작)'은 한 인터뷰에서 이 소문은 마치 '도시 전설' 같은 이야기라고 직접 부정한 바 있다.

X-Wing과 Tie Fighter의 프로토타입(Prototype) 모델로 스토리 앵글을 구성하고 있는 '조 존스턴\(Joe Johnston)'

스타워즈는 처음부터 제작사의 큰 기대를 받은 작품이 아니었고, 촉박한 제작기간과 넉넉지 않은 예산이 주어졌다. 하지만 '조지 루카스'가 구상한 시나리오와 SFX 영화라는 특성상 다양한 비행체가 등장할 수밖에 없었다.

'팰콘'의 초기 디자인은 길쭉한 형태의 ‘해적선(pirate ship)’ 콘셉트였지만, 이 모습이 '영국 TV 시리즈(Space : 1999)'에 등장한 우주선 'Eagle Transporter'와 너무 비슷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단 4주 만에 완전히 새로운 우주선을 만들라는 감독의 지시에 따라 지금 우리가 아는 원반형 '팰콘'이 탄생했다는 것이 공식적인 이야기이다.


사실이 무엇이든 '햄버거(원반 본체) + 햄버거에 올려진 올리브(측면 조종석)'라는 이야기는 팬들에게 상상력과 재미를 주기에 충분하다.

한솔로의 우주선 'Millennium Falcon'과 햄버거


'보바펫(Boba-Fett)'의 우주선 'Slave One'은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나?


스타워즈에는 수많은 우주선들이 등장을 한다. 저항군의 기체인 '엑스윙', '와이윙' 그리고 제국군의 기체인 '타이 파이터', 아마 영화를 직접 보지 않은 사람들도 아이들을 위한 완구나 '레고'를 통해서라도 한 번쯤 그 모습을 봤을 것이다.

80, 90년대 미국의 Kenner社 에서 출시한 '엑스윙', '와이윙' 그리고 '타이 파이터' 완구

하지만, 이들 못지않게 스타워즈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기체가 바로 '스타워즈 5편 : 제국의 역습'과 '6편 : 제다이의 귀환'에 등장하는 현상금 사냥꾼 '보바펫'의 기체 '슬레이브 원(Salve One)'이다. 영화의 주인공도 아니고 메인 빌런도 아닌, 아주 잠시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주인 '보바펫'처럼 '슬레이브 원'이 영화상에 등장하는 씬은 고작 몇 장면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스타워즈 팬들이 '슬레이브 원'에 열광하는 이유는 아마도 그 독특한 모습 때문일 것이다.

디자인이 상당히 독특한데, 어떻게 보면 옷을 다리기 위한 '다리미' 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물고기 '아귀'와 닮은 모양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슬레이브 원'의 디자인 모티브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지만, 가장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설(說)은 가로등(Street lamp)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것이다.


'슬레이브 원'의 디자인 역시 ILM의 디자이너 '조 존스턴(Joe Johnston)'이 주도적으로 만들었는데, 실제로 '조 존스턴'이 “어디선가 본 가로등 모양”에서 착안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팰콘'의 햄버거 이야기와 달리 제작자의 증언을 통해 '슬레이브 원'의 실루엣이 가로등 모양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는 것은 비교적 신빙성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국의 역습'에 등장한 'Slave One'과 캘리포니아 어느 거리의 가로등(Street lamp)


'TIE Bomber'와 ‘더블 칠리 도그(Double Chili Dog)’의 관계는?


'스타워즈 5편 : 제국의 역습'에 등장하는 우주선 'Tie Bomber'는 두 개의 동체가 나란히 연결된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고, 이를 ILM팀 내에서 'Double hull design(이중 동체 디자인)'이라고 불렀다.

내 첫 Studio Scale Model 'Tie Bomber', <1980 제국의 역습>에 등장

그리고, 이 모습이 마치 두 개의 칠리 도그(Chili dog)가 나란히 붙은 모습 같다는 이유로 'Double chili dog fighter'라는 별명이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즉, 'Millennium Falcon'이나 'Salve One'의 사례처럼 'Tie Bomber'의 디자인이 특정 물체에서 영감을 받은 것은 아니고, 기체의 외형적 특성을 보고 제작자나 팬들 사이에서 '칠리 도그’처럼 생겼다는 재미있는 표현들이 나오게 된 것이다.

'Tie Bomber'와 '더블 칠리 핫도그(Double chili hot dog)'

다음 주에는 3년간의 긴 공백과 그 이후에 이어지는 'Star Destroyer'제작 이야기 8화가 연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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