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관대한 사람은 발전이 없다!(4)

"운칠기삼(運七技三)은 내 일생을 관통하는 확률이다."

by ILMer

※ 이 글에서 말하는 운(運)은 남다른 부모에게서 태어난 금수저들의 타고난 '운'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운칠기삼이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개인의 역량이나 실력만으로 모든 게 결정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더욱이 아주 미세한 차이에 의해서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에는 더욱 공감할 수 있는 말이다.

좀 더 쉽게 예를 들어보자, A군은 누구나 알아주는 명문대를 나와 금융회사에 입사를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졸업 전에 금융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 자격증도 여러 개 준비된 상태였다. 준수한 외모에 자신감 있는 말솜씨로 누구에게나 호감을 받는 그는 모든 사람들의 예상대로 무난히 서류 심사를 통과해서 임원 면접까지 끝내고 합격자 발표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A군은 다른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불안하다. 왜냐하면 면접관으로 들어온 임원이 안 좋은 기억으로 이미 안면이 있는 사이였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너무 극단적인 상황을 예시로 들어봤지만, 이렇듯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것은 존재할 수 있어도 당연한 것은 없다. 그 확률을 거의 100%에 수렴하도록 하는 것이 내 노력과 운일 것이다.


나는 '운칠기삼이라는 말은 모든 연령대에 적용되는 말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사회 초년생이나 젊은 시절에는 운보다는 내 노력에 의한 기의 가중치가 훨씬 높고 나이가 들수록(직장에서는 위로 올라갈수록) 내 노력의 정도와 운의 비중이 50대 50을 넘어 70, 80 그리고 관리자나 임원이 된 이후에는 90 이상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관리자가 된 사람은 이미 자기가 속한 조직에서 업무적인 능력은 어느 정도 인정받고 증명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임원이 되는 경우는 자신의 능력여부도 중요하겠지만, 사실 내·외부적인 환경과 조직 내 역학 관계, 윗사람과의 관계 등이 상당히 크게 작용한다.


자, 그렇다면 이제 그 운이 어떻게 오는지 한번 생각해 보자.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돈다발이 내 앞에 떨어져 억만장자가 되는 경우처럼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행운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부잣집에서 태어나 타고난 부자가 되는 경우가 아니고는 소위 돈벼락을 맞으려고 해도 사전에 어떠한 계기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로또에 당첨이 되기를 매일 기도하는 사람이 적어도 매주 로또를 사야 기도를 할 수 있는 이유가 생기는 것처럼, 무엇을 기대하려면 적어도 사전 준비나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즉 운도 내가 살아온 것에 따라 기회가 만들어지고 그에 맞는 운이 오는 것이다.

평생 대한민국에서만 살고 있는 사람이 일본에서만 살고 있는 사람을 사귈 수 없듯이 적어도 두 사람 중에 한 명은 다른 나라에 가봤거나 다른 나라에 아는 사람이 있어야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결국 내가 움직인 궤도, 살면서 남겨온 궤적이 누군가의 궤적과 교차하는 교차점이 생길 때 그 사람과의 운이 발생을 하는 것이다.

만약, 내게 운을 가져다줄 사람의 궤도와 직접적으로 접점이 없더라도 내 주변의 사람들의 누군가와 아니면 그들의 지인의 누군가와 궤도의 접점을 통해 연결이 되었기에 가능할 것이다. 여기서 궤도는 학창 시절부터 사회생활을 통해 내가 걸어온 이력이 될 수 있고, 그것들이 나만의 궤적으로 남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궤적이 누군가에 의해서 눈에 띄기 위해서 우리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것이 내 궤적의 깊이와 크기를 결정하게 할 것이다. 결국 내 궤적의 크기가 나이가 들수록 커지고 깊어져야 내게 운이 올 확률도 높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젊은 시절에는 기(技), 즉 노력이 중요한 것이다.

내가 맡은 업무가 무엇이냐? 에 따라 그리고 내가 보여준 성과의 수준과 이후 노력에 따라 내가 같이 할 사람이 바뀌고 내게 추가로 주어질 기회와 그로부터 파생될 경험 등 모든 게 조금씩 달라지게 된다.

동일하게 입사한 수십, 수백 명의 동기들 중에서 누군가는 임원 또는 대표이사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는 그렇지 못한다. 확률적으로 관리자가 되기 전까지는 업무적인 역량이 매우 중요하게 내 위치를 결정짓지만, 그 이상부터는 그동안 내가 남긴 궤적으로부터 주어진 운에 의해 많은 것이 종속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내 경험과 주변을 보면 ‘운칠기삼’은 그 순간순간을 이야기하기보다 궁극적으로 내 삶 전체를 관통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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