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야 비로소 시 14

나물 없다

by 하리

쉴 시간 어디 있누

후다닥 먹고

나서자


단련된 엽렵함에

팔순이 무색던

근육점수로


새벽밥

동트기 전

밭고랑 논두렁 누비던 어머니


제짝 찾아 나선

아들딸 발자국

문이 먼저 반기건 말건


백지 같은 구순의 방

그림자 놀이하다

흩트리는 야야


나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