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볼일

2. 나는 누구?

by 하리


우리는 각자 스스로를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할 때가 많다. 나 자신도 그렇다. 하여 '성주가 궁금해' 첫째 달의 주제를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것으로 주제를 정했다. 그리하여 몇 가지 질문을 던진 뒤 적어 본 것을 답사 팀 안에서 같이 나눠 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같은 동네에서 만나기 이전의 삶을 공유하는 질문으로 지난날을 돌아보는 것으로 태어난 고향과 각자가 가장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가장 먼저 했다. 그 질문에는 그간 살아오면서 오래 일하며 삶을 지탱한 것도 포함했다. 그다음으로 가장 오래 살았던 곳, 즉 어떤 환경 속에서 살아왔느냐를 나누고 싶었다.

그다음 어떤 이유로 대황리 구동골을 찾게 되고 정착할 마음을 가졌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나 넣었다. 이후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와 하고 큰 것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도록 했으며 지금까지의 삶 전체를 돌아볼 때 인생 좌우명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공유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이 모든 기획과 질문까지는 회원분들에게 잽싸게 제시했다. 하나 막상 나에 대해 말하려니 딥이 모호해서 쓰다 지우기를 거듭하다 달력 한 장이 후다닥 넘어가 버렸다.

정말 나는 누구? 혹은 무엇이라고 말해야 옳은 걸까? 어제 막 시작된 '성주가 궁금해' 프로그램의 첫 질문을 던지자마자 이내 답이 돌아온 조도 있었다.

내가 속한 조원과 의논 끝에 우리 조는 교육에 대해 알아보기로 정했다 그다음 한마디로 통할듯한 별칭을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란 속담에서 빌려와'서당개'라 지었다.

그렇게 이뤄진'서당개'조는 몇 달이면 마을 사람들을 넘어서 군내 곳곳을 표본을 정하고서 질문지를 만들어 돌려볼 작정이다.

하나 달이 바뀌고도 아직 나는 누구? 무엇인지 답을 찾지 못해 딸아이를 앞세워서 집에서 멀리 차를 몰고 나왔다.

외적인 태어난 곳이나 장소는 쉬 적을 수 있겠으나 앞으로 어떻게 익어갈 것인가와 삶의 좌표 같은 인생 좌우명 앞에서는.

그만 숨이 턱 막혀서 질문지도 쓰던 글도 덮고 말았다. 아무래도 이 질문만큼은 나머지 수업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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