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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o Jun 08. 2024

5.4 호주생활 2

딸에 대한 걱정은 사실 초등학교를 들어가며 많이 해소되었어. 딸은 시드니 시내에 위치한 사립학교였는데 이 학교가 거의 유일한 남녀공학이었어. 미국과 다르게 호주는 사립하교는 대부분 남자학교 여자학교 구분되어 있었어 초등학교부터. 대부분 영국성공회, 가톨릭등 종교단체가 운영하고 있었고. 딸의 초등학교는 시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녀공학이었어 종교단체가 운영 안 하는. 그래서일까 초등학교 입학 1주일 전 오리엔테이션에 가보니 아이의 20% 정도의 부모가 게이 또는 레즈비언 커플이었어. 아무래도 자신들의 정체성 때문에 아이들이 차별받을지 걱정이 되었는지 그 부모들은 정말 학부모회 활동을 열심히 했어.


그리고 오리엔테이션에서 딸 같은 반의 다른 아시안가족을 만났는데 엄마는 중국인 아빠는 한국인이었어. H라는 딸을 우리 딸옆에 앉히고 정말 적극적으로 우리 가족에 다가와주었지. 덕분에 호주에 있는 3년 동안 이가족과 정말 가족처럼 지냈어 마지막 1년은 같은 콘도에 살면서 일주일에도 여러 번 만나고 함께 여행도 여러 번 가고. 너무 고마운 친구들이고 아직도 연락을 이어가고 있어. H와 내 딸은 완전 베프였고 지금도 소중한 친구이고.


비록 일은 힘들었지만 호주에서의 생활은 너무 좋았어. 이곳은 직장을 다니거나 돈 버는 사업을 하기에는 미국에 비해 힘들 거 같지만 여행을 오거나 은퇴해서 살기에는 너무나 좋은 곳이야. 안전하고 날씨는 정말 최고(멜버른은 이 정도는 아니지).. 한국에서 자라며 4계절이 있는 건 축복이다 하며 배우고 자랐는데 시드니에 살면서 생각이 바뀌었어. 일 년 내내 아웃도어 활동을 할 수 있는 이런 날씨가 더 좋다는. 현재의 나는 은퇴 후 한국과 호주를 오가는 삶을 꿈꿔.


3년을 있으며 호주의 동부는 다 여행을 했어 케언즈, 브리즈번-골드코스트-멜버른-아델레이드 까지.

그레이트오션로드-멜번에서 배프H가족과-골드코스트 전새계에 하나라는 베르사체호텔-케언즈까지


아이방학마다 미국에서는 멀어서 꿈도 못 꾸는 싱가포르, 태국, 홍콩, 마카오, 대만, 발리, 말레이시아 같은 아시아를 여행할 수 있었고. 심지어 싱가포르에서는 한 달 살기를 했어 나는 싱가포르 오피스로 출근하면서. 가족들 특히 딸에게는 많은 것을 보여주고 경험하게 해 준 좋은 시간이었지.

발리해변-대만에서 풍등날리기-홍콩의 야경-마카오의 화려함-다시 베프 H가족과 싱가폴여행-두번째 싱가폴방문 수영장-말레이시아-태국까지

하지만 일적으로는 서서히 무언가 엇나간다라고 느끼고 있었어. 일단 규제적용의 임팩트가 생각했던 것보다 어마어마했지. 기존에 론에 대한 승인률이 70%대였다면 적용 후에는 20% 대가 되어버렸어. 특히 대출상환능력을 검증해야 하는 조건은 온라인으로 실시간 대출승인을 해주던 기존의 방법을 불가능하게 만들었지. 소비자가 소득세서류나 월급명세서를 보내야 하고 특히 회사마다 다 다른 월급명세서의 양식은 자동화를 불가능하게 만들었어. 결국 실시간 승인이 아닌 4-5일이 걸리는 프로세스가 되었고 고객들은 소득검증 페이지에 오면 애플리케이션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았어.

인더스트리 라운드 테이블을 참여하며 경쟁업체들이 어느 정도 승인률이 나오던지 참고한 거보다 한참 낮은.. 아마도 참고했던 회사들은 은행이라 입출금 정보를 알기에 실시간승인이 가능했던 거 같아.


계획가 한참 어긋나는 결과에 나는 분석과 단기-장기계획 수정과 런던과 뉴욕에 있는 상사들에게 보고 등등 많이 바쁜 상황이었어. 호주 온 지 거의 1년이 넘어 내 전임자 H 씨가 더 큰 롤로 가기 위한 인터뷰를 한참 하고 있을 때 큰일이 터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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