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새로운 직책이나 회사를 옮기면 항상 90일 계획을 세워. 보통 나의 90일 계획은
1. 첫 30일은 - 새 조직의 리더들을 다 만나보기 CRO와 밑의 4명의 Managing Director들 그에 더해 가장 일을 많이 하게 되는 마케팅, 파이낸스, 테크조직의 리더들까지. 자기소개를 할 때는 항상 2장짜리 (첫 장은 나 개인의 소개. 한국인, 취미, 가족, 학교와 전공 등등.. 둘째장은 거의 레쥬메의 요약본이지만 시각적으로 더 읽기 쉽게)를 항상 준비해 가서 만나고 첫 미팅의 끝은 항상 너의 새로운 파트너로서 내가 더 많이 아니면 앞으로 더 적게 해야 할 일이 무언가를 물어 그리고 앞으로 정기적인 미팅을 셋업 하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팀에 대한 파악. 첫 30일간 모든 팀원과 1대 1 미팅을 하고 특히 VP들과는 꽤 깊이 이야기해 보기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이때는 추진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그냥 팀에 맡겨..
2. 30-60일은 대상을 좀 더 넓히기.. 나는 포트폴리오 조직이지만 신규고객사업부, 채권추심분야, Loss forecasting분야, 고객서비스와 오퍼레이션 분야의 MD밑 ED들..
그와 함께 슬슬 내가 가진 function에 대해 파악을 하고 새로 추진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 슬슬 인풋을 주기 시작
3. 60-90일은 파악한 정보들을 토대로 Quick win 기회를 찾고 팀프로젝트의 방향성에 대해서 검토하고 내 관점을 정리한걸 리더십팀과 공유
아무래도 한도조정일은 많이 해봤던 일이기에 프로젝트나 인프라를 파악하는데 30일도 안 걸렸고 아무래도 이분야의 선도 기업인 A사에서 왔기에 기회를 찾는 일은 아주 쉬웠어.
파악한 거는 일단 J사는 머신러닝모델을 단지 고위험을 분류하기 위한 랭킹툴로만 쓴다는 것. 모델이 위험확률을 10%라 규 이야기해도 그걸 믿고 쓰기보다 다시 세그멘테이션을 해버려.
모델링팀이 향후 사용금액과 대출금액에 대한 예측모델을 만들었고 심지어 지난 2년간 테스트까지 진행 중인데 이 모델을 어떻게 사용할 건지 로드맵이 없음.
고객요청 한도조정은 플랫폼을 클라우드기반으로 옮긴다며 이제 없어질 플랫폼이라며 아무 변화를 주는 걸 거부함. 그럼 고객요청 한도조정팀은 왜 존재하지?
아무튼.. 90일 차에 CRO와의 미팅에서 테스트데이터도 2년이 있고 모델도 준비가 되어있으니 한도조정의 타깃선정과 한도를 정하는 방법을 세그먼트방법에서 한 명 한 명 머신러닝모델을 이용해서 각각의 앞으로 한도조정에 따른 기대수익을 기반으로 한 퍼스널라이즈드한 방법으로 가겠다고 방향성을 잡았고 3달 안으로 왜 이게 더 좋은 방법인지 증명해 오겠다고 이야기했어. 그리고 고객요청 한도조정은 당장 변화를 줄 수 있게 테크팀에 힘을 써달라고 부탁을 했고.
팀에서 만들어내는 리포트들을 다 리뷰하고 그 리포트를 받아보는 팀과 연락을 통해 거의 1/3의 리포트는 만들 필요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고 중단시켰어. 남은 2/3의 리포트에 다 있는 내용이었거든. 그리고 모델링팀을 초청해서 팀원 전체에 대한 머신러닝 모델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고 그들도 왜 이게 로드맵이 되어야 하는지를 이해시켰어.
결론은 90일이 지났을 때 이미 사람들에게서 아주 좋은 리뷰들을 받기 시작했어. 내 보스인 S에게 CRO는 어디 Goo 같은 친구 더 A사에서 데려올 수 없는지 물었다고도 하고.
그해 여름 모델링팀과 CRO에게 모델중심의 퍼스널라이즈드 한도조정 전략을 프레젠테이션했어. 모델자체에 bias가 많은 모델이었지만 그래도 기존의 방법에 비해서 거의 30% 이상의 성능향상을 가져오고 거의 3년 이익예상은 한국돈으로 거의 조 단위였어.
덕분에 이 프로젝트는 거의 플레그쉽 프로젝트가 되었고 CEO를 포함 모든 높은 사람들에게 이 회사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얼굴을 각인시킬 수 있었어. 그리고 신규고객 한도설정 그리고 스몰비즈니스 카드 한도전략도 다 이 방법을 따르기로 정해졌고.
이를 통해 연말평가는 11개월밖에 안된 새로 온 ED가 SSS를 받게 되었어 (실적/팀워크/리더십 3가지 항목인데 S는 Superior로 최고의 등급이야). 모델링 MD는 완벽하게 나의 스폰서가 되었고 벌써 그리고 1년 만에 Managing Director승진이라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