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oo May 31. 2024

1.5 취직성공

D사와의 첫 인터뷰는 임원면접이었어 중국계 Y라는 분이었는데 첫인상은 날카로웠어. 자기소개를 하라기에 먼저 화이트보드에 이름을 영어로 쓰고 또 한자로 썼어 (몰라 왜 그랬는지 근데 이름의 뜻이랑을 알게 되니 좀 더 개인적인 대화가 가능했어). 그리고 여태까지 한일을 설명하고. 게임이론에 관한 질문을 했는데 불과 몇 주 전에 수업시간에 배웠던 거야 그래서 대답을 할 수 있었지.


그다음은 테크니컬 인터뷰였고 SQL을 많이 물어본 거 같아. 솔직하게 최고 수준은 아니라고 말하고 아는 한에는 그래도 문제를 잘 풀었어. 그리고 통계시간에 배운 테스트 디자인하는 법, 최소샘플값 정하기 이런 걸 물어본 거 같아.


마지막은 J라고 하는 하이어링 매니저와의 면접이었어. Behavior인터뷰라고 팀워크, 리더십, 실패경험 같은 거를 물어본 거 같아. 이거는 학교취업센터에서 했던 Mock Interview가 많이 도움이 된 거 같아.


거의 5-6시간의 인터뷰를 마치고 이제 집으로 가려는데 리쿠르터 (한국계였어 근데 한국말 못 하는)가 나를 잡더니 오퍼를 줄 거다 다른 곳 인터뷰하는 곳 있냐 묻더군. 사실 하나도 없었거든 이제 박사 해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오퍼는 6만 5천 불에 사이닝 보너스 만불. 보너스까지 생각해 보니 한국 떠나기 전보다 환율상으로 두 배 가까운 돈이라 너무 기뻐서 밀땅이나 이런 것도 없이 구두로 하겠다고 했어.


집으로 오는 길 얼마나 마음이 쿵쾅쿵쾅 했는지 몰라 여자친구(지금은 내 아내)에게 합격했다고 말하고 우리 둘 다 울었던 거 같아.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거 같았어.


돌아와서 남은 1-2달의 시간 논문을 다 쓰고 심사를 통과하고 했어. 지도교수가 이미 졸업논문 심사단에게 이 친구 취업했다고 말해줘서였을까 별 질문도 없이 너무 쉽게 심사를 통과했고. 남은 시간은 친구들과 인사하고 이사준비를 했지.


첫 인터뷰였던 중국인임원 Y 씨에게 나중에  알게 된 재밌는 사실은. 나를 처음 봤을 때 반에서 1등 할 거 같은 공붓벌레라고 생각했데. 한자도 알고 게임이론 문제도 풀고. 무엇보다 생긴 게 그래 보였데 머리를 박박 밀고 단정히 양복 입고. 사실 그때 나는 3밀리로 머리를 밀고 귀걸이를 하고 다녔어(물론 인터뷰 때는 뺐지) 큰 통바지나 카고바지 입고 한국에서 못하던 거 다해보자는 생각에.. 그게 오히려 인터뷰 때 좋은 인상이 되었다니.. ㅋㅋ

작가의 이전글 1.4 본격 취업활동 시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