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7일 뉴델리 바즈랑 게스트하우스, 인도 3일째
인도 도착 3일째 만에 첫 번째 일기를 썼었구나.
이틀 동안 아무런 여유도 없이 겁에 질려 있었던 모양이다.
새벽, 델리공항에 도착해 무박을 하고 공항 철도 타고
델리역에 도착하여 숙소를 잡기 위해 4시간 정도 배회했던 게 떠오른다.
흙먼지가 자아낸 붉은 빛의 공기.
길바닥에 누워 자는 그 수많은 인도인들.
강력한 웨이브를 타고 줄창 퍼져나가는 길거리의 소변 냄새.
생애 첫 홀로 여행을 해외 여행으로. 그게 또 인도. 거기에 난 영어 불능자.
인도에 오자마자 인도에 온 걸 후회했다.
무서웠다.
9년 전에 썼던 일기들이다. 그 사이 나는 급사는 면했다.
누명은 좀 썼던 것 같다. 절반의 행복 정도는 된다 치자.
인도에 총 70일 있었다. 앞으로 하나씩 올려봐야지.
by vongm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