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성격은 시에서 보인다


시인은 자신의 아픔이 흘러넘쳐서 시로 표현했다고

누군가 말했다.

그래서 시인은 소설가, 화가와 달리 전문성을 부여하지 않고,

시쓰는 인간'이라 부른다고. 시인.

그런가보다. 시에는 시인의 성격이 드러난다.


나의 3집 시집을 평론한 글을 읽으며, 마치 나의 성격을 평가받는 기분이었다.

"이 시는 친절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불친절하지도 않다."는

대목을 읽고, 3년동안 생각했다.

처음에는 시가 쉽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나를 알고 싶을 때마다

평론의 이 대목이 계속 떠올랐다.

















평론가의 평가를 생각했다.


"친절하지도 불친절하지도 않은 사람"


이 평가는 나에 대한 평가였을 것이다.


시 평론은 시가 쉽지도 어렵지도 않다는 의미였지만


나의 성격과 분명 큰 연관은 있을 것이다.









평생 나는 스스로 너무 친절한 사람, 불필요하게 친절한 사람이라고 여겼다.

이 불필요할 만큼 친절한,

비굴함의 선 앞에서 겨우겨우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멈추는 일상이라고 생각했다.

친절함의 선에서 멈추려고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나의 내면은 무너지고 자빠졌다. 가끔 꼬구라질 뻔도 하며,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넘어지고 자빠진 물건을 다시 제 위치에 정리하는 수고를 하듯

늘 마음의 재정비가 필요했다.


비굴함, 비겁함, 아부의 선을 넘지 않으려고

아슬아슬하게 브레이크를 거는 사람이었다.

아, 결과적으로 정의롭지도 비겁하지도 않는 시. 그런 시를 쓰는 사람.

말해야 할 것을 거론만하고 시적 은유로 남긴 시. 그런 시를 쓰는 사람.


누군가의 손을 뒤로 잡고 있으면서 방관자는 아니라고

스스로 당당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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