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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side Mama② 오늘, 나로써 즐거워졌다.

된장찌개보다 소중했던 자전거 두 바퀴

by Lawside Mama

“오늘, 나로서 즐거워졌다”

《엄마도 가끔은 달리고 싶다》
된장찌개보다 소중했던 자전거 두 바퀴


[즐겁다: 마음에 거슬림이 없고 흐뭇하고 기쁘다]
— 네이버 국어사전


이 문장을 곱씹었다.
‘거슬림이 없이’, ‘흐뭇하고’, ‘기쁘다.’
지금 내 일상에서 이 셋이 동시에 충족되는 순간이… 있었던가?

매시간 긴장의 연속이다.
가정, 일, 아이의 숙제, 저녁 준비까지.
모든 것이 “해야 할 일”로 짜여 있다.
그래서일까.
‘즐겁다’는 말이 낯설게 느껴졌다.


어느 여름날 오후,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가 조그만 몸을 꼬며 수학 문제집을 풀고 있었다.
가느다란 눈썹을 잔뜩 찌푸린 모습은 마치
눈 위에 아기 지렁이 한 마리를 올려놓은 것 같았다.

이제 마지막 문제 하나만 더 풀면
놀이터에 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아이의 손끝은 꾸역꾸역 문제를 따라간다.

수학.jpg

“딸깍!”

정답을 맞힌 순간,
아이는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터뜨리며 외쳤다.

“이제 나가도 돼? 엄마! 아싸!”

그리곤 뒤도 안 돌아보고 뛰어나갔다.
아이의 뒷모습엔 **‘즐거움’**이 한가득이었다.


책상 위에 남겨진 문제집.
3 + 9 = 12
5분의 3 + 5분의 9 = … 10분의 12
…틀렸다.

분모는 더하지 않는다고
어제도, 그제도 설명해줬는데.

창문 너머로 친구를 만나 한껏 들뜬 아이의 얼굴이 보였다.


아이는 지금 즐겁다.

나는 생각했다.
그래, 나도 한번 즐거워 볼까?

아내도, 엄마도 아닌 그냥 나로서.
문제집의 오답을 살짝 무시해보기로 했다.
뭐, 수학 문제 좀 틀릴 수도 있지.
그건 그거고, 나는 나를 돌보자.


싱크대에 쌓인 설거지,
개다 말고 방치된 빨래,
모두 잠시 잊는다.

눈을 질끈 감고
문을 박차고 나간다.

나는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그래, 기분이다.
오늘은 나도 달려보자.

자 전거.jpg

상쾌한 바람이 머리를 스쳤다.
쨍하게 빛나는 나무들이 아름다웠다.
햇빛은 따사롭고
페달은 가볍고
내 마음은… 묘하게 흐뭇했다.


[즐겁다: 마음에 거슬림이 없고 흐뭇하고 기쁘다]
맞다. 지금, 나는 즐겁다.

비록 내가 달린 거리는
아파트 단지 두 바퀴가 전부였지만,
요즘 아파트 조경도 잘 되어 있어서
나름 보는 재미는 있었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
오늘 저녁 끓일 된장찌개에 넣을 두부를 하나 샀다.
된장찌개보다, 이 순간이 더 소중했다.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된장찌개.jpg

된장찌개 국물 맛을 상상하며,
나는 오늘도 내 삶에
즐거움을 그려 넣는다.


“당신의 마음에도 조용한 여백이 필요하다면”


#에세이 #엄마의일상 #즐거움 #자기돌봄 #Lawside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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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아파트 단지 내에서 자전거 타다가 사고가 나면 누구 책임일까?

▶ 기본 원칙:
아파트 단지 내는 도로교통법상 ‘일반도로’가 아닌 사유지(사적 공간)입니다.
하지만 민법상 불법행위책임(제750조)은 그대로 적용됩니다.

❝ 다른 사람의 신체, 재산에 손해를 입혔다면 과실 여부에 따라 배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어요 ❞


▶ 예시:

아이가 자전거를 타다 주차된 차량을 긁은 경우
→ 보호자의 관리책임 + 손해배상 의무 발생 가능


자전거 두 대가 충돌해 한 명이 다친 경우

→ 서로의 과실 비율 따져 손해배상 책임 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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