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것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 선감분교

친구들과 손잡고 산 넘고

바닷가 길을 걸어 학교에 오면

낭랑한 동요가 가슴을 뛰게 했고

운동장에서 뛰어놀다 보면

어느새 아침 종소리가 울려서 들어간 교실마다

배움의 시간들이 흘렀었는데

젊은이들 섬을 떠나가 돌아오지 않자

아이들이 줄고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해졌다.

여름이면 도시에서 온 피서객들 여기저기 북적대지만

휴가도 끝나고 도시인들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다시 조용해지는 섬, 학교 운동장

오늘도 학교를 향해 뛰어올

아이들을 기다리는 놀이터

학교 앞 밀려온 밀물들도

구구단 소리 그리워 출렁이는데

사라진 것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언덕 위 교회당 종소리만 메마르게 울어 대는 그곳

선감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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