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오면

고향에 오면 다 좋다.

서해 짭조름한 바다 향기 코끝에 매달리고

해풍에 쏴아아~ 쏴아아~ 솔바람 소리

귓불을 간지럽혀도

고향에 오면 다 좋다.


한겨울 지게 지고 땔감 하러 뒷산에 올라

도끼질하던 옛사람들의 모습도 떠오르고

우물가에 모여 방망이질하던

그리운 어머니와 누이들까지 스쳐 가는

고향에 오면 다 좋다.


밤새 흰 눈 소복이 내려

마늘밭이나 빈 논까지 덮어 버리고

눈 무게에 눌려

우두둑 소나무 가지 부러지는 소리까지 정다운

고향에 오면 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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