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잊고 산 것들 유전 사진을 찍으며 바이러스& 코로나

권태주 디카시 모음

잊고 산 것들

앞산에 진달래 붉게 피어

그리움 전하는 것을 잊고 살았네

너와 나 함께 어울려 봄나들이 가서

숨바꼭질하고 보물찾기하던 즐거움도 잊고 살았네

거리는 조용해지고 하얗고 검은 마스크의 사람들만

표정 없이 총총걸음으로 사라져가는 저녁

잊고 살았네

남쪽 바다 사연 담은 동화작가의 이야기까지

봄을 수놓았던 꽃들도 지고

초록의 잎들 온산 가득 채워가고 있음에

문득 잊지 말고 살아야 하기에

오늘은 남녘 친구에게 손편지 한 장 써서 보내리


유전

한겨울 똑같이 나목裸木으로 서서 추위를 견디었네

봄이 오고 조금씩 기온이 오르자

산에 들에 언덕에 꽃이 피어나네

모두 저마다의 색깔로 변신하는 나무들

물감이 번져가는 듯 조물주의 붓질에

신록의 풍경이 완성되었네

봄꽃은 지고 그 속에 열매는 자라나고

신록의 잎사귀들은 신선한 수분을 받고

햇볕에 단단해져 가리

인생 사계四季. 수목 사계四季

때로는 비바람의 거센 풍파도 견뎌내야 하고

한여름 뜨거운 태양도 받아내야 하겠지

가을이 되어 풍성한 식탁 위엔

봄꽃들의 유전자들이 튼실한 과일이 되어있겠지


사진을 찍으며

아이들과 공원에 가서 사진을 찍으면
방금 묻어나는 봄꽃 내음

시각을 자극하는 철쭉꽃


분홍 철쭉에 막내를 담고,
붉은 철쭉에 둘째의 미소를 담는다

저 아이들이 자라나서 사진을 보면
그 옛날 자신들을 키워준 부모를 생각할까

아내와 함께 웃음 짓는 아이들
디지털카메라에 우리 가족의 행복이 있다
사랑 가득한 우리 가족의 하루가 있다


바이러스 & 코로나19/우한

2020년 1월 어느 날

중국 우한시장 인근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은밀하게 연구되던 살상용 바이러스

우연이었을까. 실험용 박쥐들이 폐기처분이 되어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서

마침내 시작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이를 알아챈 의사는 다른 의사들에게 위험성을 공유하지만

공산체제의 당국은 공개를 용납하지 않았다.

또 다른 신천지교인들

우한에 숨어들어 포교활동을 하다가

한국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에 와서 바이러스를 전염시키고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당에 모인 수천 명의 신도에게 감염시켜

온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다.

전 세계에 퍼져나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기처럼 은밀히 들어왔다가 폐를 망가뜨리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도살자

사람들은 격리되고 도시는 텅 비었다.

누구의 책임인가. 박쥐 한 마리에서 시작된 변종 바이러스

표정 없는 사람들의 마스크 행렬

2020년대 봄날은 냉정하게 지나가고 있다.


이전 15화봄-출근길 개심사 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