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여름 여름 2 여름날 동행同行 섬 노각 무침

권태주시인의 디카시

여름



그렇게 여름은
끊임없이 내리는 비와 함께
가고 있다

그리운 이는
가까이 있는데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인생의 길
산마루에 걸린 조각달처럼
아득하고

그리움만이
산안개 가득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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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2



여름 초록들은 초록대로 길게 줄기를 뻗고

나무들은 열매들을 키우기 위해

부지런히 잎을 펼쳐 광합성을 하네

우리 영혼의 촉수는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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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바닷가 해송 그늘에 누워

먼바다로 떠나는 뱃고동 소리와

해조음海潮音을 듣고 싶네

누가 찾지 않아도 상관없네

내겐 등 기댈 수 있는 천년 소나무에

파란 바다 물결

어차피 인생은 혼자서 가는 길

욕심 없이 살라는 바람소리 새소리

망망한 천공天空 위를 떠가는 뭉게구름 보며

바닷가 언덕에 눕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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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同行



솔숲 사이 난 작은 길 따라

홀로 걸어가네

숲에는 솔향이 머물고

다정한 새들의 노랫소리 가득

햇살 한 줌 솔숲 사이로 비쳐 오면

저 먼 곳에 나를 기다리는

그대 모습 있어

발걸음 빨라져 그대에게 향하네

솔숲 사이 난 작은 길 따라

혼자 걷던 발걸음

이제는 둘이 되어

우리만의 낙원으로 떠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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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엔 섬이 하나 있지요

파도와 싸운 인고의 세월

수많은 은빛 자갈들 빛나고 있는

당신이 찾아내지 못한 섬이 하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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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각 무침



어릴 적 할머니와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시던

상큼한 맛

그분들 북망산에 가시고

노각 향기는 여전한데

아내의 노각 무침 맛을 느끼며 추억해 보는 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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