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시집-꽃상여 시가 밥이 되는가

꽃상여




어여~어여~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육십 평생 제멋대로 살다 가신

숙부 실은 꽃 상여

가는 곳은 북망산일세


딸랑~딸랑~딸랑~딸랑~

요령 소리에 멀어져 가는 지상에서의 삶

영혼은 한 마리 새가 되어

창공 속으로 사라져 간다


어여~어여~어여~

한 발 두 발 내딛는 상여꾼들의 발걸음

남은 피붙이들 가슴에 한을 남겨놓고

육신은 한 줌 흙이 되기 위해

칭칭 동여매인채 심연으로 가라앉는다


위선에 가득 찼던 속세의 삶

타오르는 불속으로 던져져

허무한 재가 되어

하늘로 날아간다


인생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것

무덤만 남아 흔적을 남긴다(1999,5,20.)

출처 인터넷

시가 밥이 되는가




시가 밥이 되는가

아니다 유희다

한 순간의 여흥을 위한 유희다


시가 밥이 되는가

아니다 배설이다

창자에 묵은 변을 쏟아내는 것이다


시를 써도 써도 밥이 되지 못하는 세상

혼자 쓰다 휴지가 되어 벼려지는

시는 밥이 되지 못한다


시는 밥이 되지 않아도 좋다

누가 돌보지 않아도 피었다가 지는 들꽃처럼

밤하늘에 무수히 돋았다가

아침이면 사라지는 별들처럼

사람들에게 영롱한 영혼의 울림과

가슴을 젹셔주는

시는 시다(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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