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밭사이로

밀밭에 가면

한겨울을 이겨낸 초록의 밀들이

짱짱하게 일어서려고 한다


봄이 지나갈 무렵

중앙아시아 초원을 지나온 바람이

밀밭사이로 지나가면

어느새 이삭은 누렇게 변하고

모압에서 온 나오미의 며느리 룻*의

보리밭이 떠오른다


보아스를 향한 룻의 사랑

정결한 여인이었기에 보리밭의 주인 보아스는

이삭을 줍는 룻을 언제나 지켜보았으리


먼 옛날

단군과 동족들이 우랄산맥을 넘어

초원지대를 지나 만주벌판까지 지나올 때

함께 했을 우리 밀

오늘은 이 땅의 들판에서

수확을 기다리며 익어가고 있다


*룻ㅡ구약성경 룻기에 나오는 여인. 보아스와 재혼하여 훗날 다윗과 예수님의 조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