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길을 나섰습니다. 아침마다 산책하는 청계중앙공원도 생략하고 대부도 들꽃시인 농장으로 갑니다. 한 시간을 달려 농장에 도착하니 어느새 풀들이 여기저기 자라 있습니다. 비가 온다는데 그냥 두면 풀들이 가득할 것 같아 정리를 해야 합니다. 어느새 앵두나무에 앵두도 빨갛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2004년부터 농사를 짓기에 벌써 20년이 넘게 흘렀습니다. 사과나무, 복숭아나무, 배나무, 대추나무, 포도나무, 호두나무, 앵두나무, 감나무, 아로니아까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올 해에는 살구나무, 매실나무, 대봉감나무도 추가로 심었습니다. 사시사철 관리가 필요합니다.
자난 번에 심은 고구마는 죽지 않고 살아서 주인을 반겨줍니다. 호박들은 풀들과 경쟁하며 자라고 있고 수박과 참외, 옥수수. 노각오이도 잘 크고 있습니다. 고맙고 기뻐서 물을 흠뻑 주었습니다.
블루에인절, 황금측백, 문그로우, 에메랄드그린도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어느새 나는 농부가 되어 가족이 된 그들을 들러보고 격려해 줍니다. 해바라기, 코스모스와 유채꽃, 꽃씨들도 올라와서 자랍니다. 나의 가족 같은 그들과 함께 새벽시간을 보내고 다시 출근하기 위해 자동차의 페달을 밟습니다. 다음에 만나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