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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시인의 하루

by 시인 권태주

비도 그치고 오늘은 날씨가 좋은 날입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대부도를 향해 차를 몰았습니다. 고구마는 잘 살고 있는지 포도 순은 잘 뻗어가고 있는지 참외와 수박은 또 어떤지 궁금하기에 일찍 밭에 가는 겁니다.

출근 전에 일을 마쳐야 하기에 부지런히 할 일을 해야 합니다. 앵두나무에 앵두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어 먼저 앵두부터 땁니다.

복합비료를 통에 담아 밭으로 갑니다. 지난번에 심은 노각오이와 가지, 호박, 매실나무, 살구나무, 대봉감나무, 복숭아, 배, 사과, 포도, 감나무에 골고루 비료를 줍니다.

다행히 고구마는 잘 자라고 블루에인절과 어메랄드그린, 황금측백나무도 풀들과 싸우며 잘 크고 있습니다. 다음에 와서 풀을 뽑아주겠다고 생각합니다.

비가 온 뒤라 살충제와 살균제를 타서 과일나무에 뿌려줍니다. 그래야 병들지 않고 잘 자라납니다.

일을 마치고 다시 차를 몰아 학교로 달립니다. 이른 시간이라 피곤하기는 하지만 뿌듯함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수업하는 시간에 그동안 익은 우리 밀을 수확합니다. 잘 마르면 아이들이 우리 밀을 직접 관찰하게 하려고 합니다. 벌써 화단에는 백합꽃과 해바라기가 옥수수와 잘 크고 있습니다.

오후에 교직원회의까지 마치니 바쁜 하루 일정이 지나갔습니다. 저 예쁜 꽃들과 식물들처럼 우리 아이들도 행복하게 잘 자라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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