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름
그렇게 여름은
끊임없이 내리는 비와 함께
가고 있다
그리운 이는
가까이 있는데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인생의 길
산마루에 걸린 조각달처럼
아득하고
그리움만이
산안개 가득 피어오른다
여 름 2
초록들은 초록대로 길게 줄기를 뻗고
나무들은 열매들을 키우기 위해
부지런히 잎을 펼쳐 광합성을 하네
우리 영혼의 촉수는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이 여름날도 다가고 수확의 가을날을 맞이할 때
우리의 삶 또한 더욱 풍성해지리
여름날
바닷가 해송 그늘 아래 누워
먼바다로 떠나는 뱃고동 소리와
해조음海潮音을 듣고 싶네
누가 찾지 않아도 상관없네
내겐 등 기댈 수 있는 천년 소나무에
파란 바다 물결
어차피 인생은 혼자서 가는 길
욕심 없이 살라는 바람소리 새소리
망망한 천공天空 위를 떠가는 뭉게구름 보며
바닷가 언덕에 눕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