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꽃

여름 시들 2

호박꽃 옥수수

호박꽃




봄날 뒷산 언덕에 심은 호박씨

작년 밭에서 수확한

맷돌 호박 안에 있던 작은 생명

풀들이 먼저 알았는지

호박 싹이 나올 곳을 덮어 버리고

내 기억에서도 감감히 잊혀지던 어느 날

산책하는 길옆에 피어난 호박꽃

호박꽃도 꽃이구나

하얗게 깔린 개망초꽃 사이에서

나 좀 보라고

나 여기서 꽃피우고 있다고

활짝 웃는 나의 호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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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옥수수가 수염을 휘날린다

당당하게 서서

태양의 에너지를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어느덧 탱글탱글하게 차오르는

옥수수알들

너를 시기하고 비웃는 무리조차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게

너의 성장은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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