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꽃

여름 시들 5

시즈완 해변*에서 바람의 언덕*

시즈완 해변*에서



낯선 해변에 앉아 있으면

라임오렌지 향기가 난다.

모래 위를 걷는 이국의 여행자들

남국의 파초는 바람에 흔들리며

삶을 노래하는데

멀리 해안선에 떠가는 화물선들

그대에게 그리움이란 선물을 드리고 싶네.

* 타이완 가오슝에 있는 검은 모래 해변


바람의 언덕*



한때는 잡목들과 동백나무 숲으로

참새들과 풀벌레들 모여들고

바람만이 몰려왔다가 안부 전하고 돌아가던 곳

이 언덕에 큰 풍차 하나 세우고

바다로 난 계단에 의미를 주니

쉼의 공간이 된 바람의 언덕

푸른 바다 바라보며 온갖 자세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연인들

바닷가 언덕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떠나간 동생 그리워 세운 누이의 비석

강아지풀 꽂대궁도 고개 끄덕이며 바라보는 한낮


* 바람의 언덕-거제도 관광지 권태주 제4시집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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