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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권태주 Oct 09. 2023

들꽃 시인의 농장 가꾸기.5

고구마 캐기

한글날이다. 아침 일찍 가족들과 대부도로 출발했다. 오늘은 고구마를 캐는 날이다. 고구마를 늦게 캐면 굼벵이가 파 먹고 고구마 껍질이 변색되어 피해를 본다. 그래서 예정보다 조금 일찍 캐기로 했다.

안산에서 후배가 도와준다고 딸과 같이 왔다. 해마다 고구마 캐기를 도와주는 귀한 후배이다. 아침에 가을비가 내려서 작업하기가 힘들었지만 날씨가 더운 것보다는 나았다. 고구마 순을 낫으로 제거하고 비닐을 걷는 작업을 먼저 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비가 많이 내려서 고구마 줄기만 뻗는 바람에 수확량이 적을 것이라 예상했다.

남자 셋이서 역할을 나누어서 작업을 하니까 쉽게 고구마 캐기가 가능했다. 삼지창을 이용해 고구마 두둑을 들어 올리면 고구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작년에 비해 훨씬 적은 양이었다. 한 줄기에 6~12개 정도가 달려야 하는데 절반 정도만 들어 있었다.

그래도 땅속에서  잘 자라준 고구마를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졌다. 토양살충제를 뿌리지 않고 심은 고구마라 그런지 굼벵이의 공격을 많이 받았다. 정말 웰빙 고구마이다.

고구마 수확을 마치니 점심때가 되었다. 흙을 털어 담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제 잘 말려서 박스에 담아 여기저기에 나눔을 할 예정이다.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가을을 수놓고 있다. 전곡항에 있는 등대횟집에 가서 맛있는 회를 먹으며 하루의 피곤을 풀었다. 전곡항에는 요트 계류장이 있어서 더욱 멋진 풍경이었다. 요트도 타 보고 제부도로 가는 서해랑 케이블카도 타기로 하고 오늘이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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