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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도를 바라보며

by 시인 권태주

한산도를 바라보며



1592년 8월 14일 한산도로 몰려온

와키자카의 일본 수군 74척이

조선함대 55척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미 육지는 임진왜란으로 쑥대밭이 되고

선조는 한양을 버리고 북으로 도피 중

명나라까지 침공하려면 수군의 보급은 필수이기에

남해안 조선수군을 격파해야 하는 현실


전라좌수사 장군 이순신은

이미 적의 침략을 간파하고

통영 앞바다에서 왜군을 유인할 계책을 세워

수없는 가상훈련을 마쳤다


드디어 유인선이 와키자카의 왜선들을

한산도 앞바다로 끌어오자

조선 수군의 판옥선의 학익진에 59척이 대파당하고

패잔병들은 무인도로 도피한다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이튿날

안골포 해전까지 왜선을 격파하다

왼쪽 어깨에 조총을 맞은 이순신


먼 훗날 한산도 앞바다를 건너는

시인의 눈에 비치는

에메랄드빛 바다

조선을 지키겠다는 장군의

비장한 한산섬 시조는 폐부를 찌른다

장군과 병졸들 군민들이 있었기에

한산도 앞바다는 조선의 영토였다


우리는 필사즉생의 심정으로 나선

임진년의 외침을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승리를

이순신이기에 가능했던

장엄함을 한산섬에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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