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문학 신춘문예 & 신인상 시상식

한반도문학 신춘문예 & 신인상 시상식


2024년 한반도문학 17집을 발간하게 되었다. 계간지로서 봄호를 발간하는데 이 번호에는 특별하게 신인상 모집을 신춘문예와 신인상으로 구별하였다. 각 부문에 많은 응모작들이 메일로 접수되었다. 브런치와 엽서시에 한 달 이상 공모기간을 주어서인지 기대 이상의 응모작들이 속속 접수되었다.

마치 겨울잠에서 깨어 난 개구리들처럼 작품들이 예전에 비해 빼어나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공식적으로 신인상에게는 상금제를 시행하지 않아서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꾸준히 글을 써 온 작가들이 문인으로 등단하는 관문이기에 신중히 선별했다.

일부 작가는 타 문예지에 중복 응모해서 제외되었고 최종심 후보에 작품들을 올렸다. 늦겨울 서설이 내리는 날 당선자들에게 문자로 수상 소식을 전했다.


윤은숙수필가님

흰 눈이 하얗게 내린 아침입니다. 한반도문학 수필부문 신춘문예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당선작ㅡ외발 수레

*자세한 사항은 이메일(thftnv@korea.kr 권태주)로 다시 안내드리겠습니다.

<이메일 제출사항>

1. 당선소감ㅡA4 절반 정도 2월 25일(일)까지

2. 프로필사진과 약력 6줄 이내 간단히

3. 책 받으실 주소, 우편번호, 연락처


한반도문학 신인상 심사위원장 권태주


당선 소식을 듣는 작가의 심정은 어땠을까? 정식 문인으로서 한반도문인협회의 정회원 등록 자격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제 모든 문예지에 작가로서 자신의 글을 마음껏 발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신문사에서 주관하는 신춘문예 당선자에게는 상금이 있다. 하지만 다수의 문학 단체에서는 신인상에 당선된 작가들에게 당선금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것은 정말 옳지 않고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된다. 필자는 2016년 한국문인협회에서 통일문학으로 시작한 것을 2017년부터 <한반도문학>으로 개칭하여 2018년부터 회장으로 2024년까지 출판과 행사를 이끌어 오고 있다. 원고 모집에서 출판까지는 많은 시간과 열정이 소비된다. 또한 출판비를 지원받기 위해 시에 서류를 내야 하고 광고비 후원도 받아야 한다. 대부분 회장의 몫이기도 하다.

<한반도문학>으로 등단한 작가들은 입회비와 연회비를 내고 정회원에 가입하면 매회 작품 발표를 할 수 있다. 보수문인들이 모인 한국문인협회와 진보문인들의 한국작가회의에 가입해도 작품 발표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회비는 열심히 내지만 정작 본인들에게는 기회가 오질 않는다.

현재 브런치 작가 중에서 한반도문인협회의 회원들이 많이 있다. 본인들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여 작품 발표도 꾸준히 하고 출판까지 한다.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 권태주

존재의 이유


면도를 하다가 발견한 눈썹

왜 그 자리에 있는 걸까

땀이나 빗물이 흘러내리지 않게

눈을 보호하려는 거다

속눈썹도 마찬가지

눈알을 보호하려는 거다

코 하나에 콧구멍이 두 개인 것도

폐가 두 개라서 그렇다

나이가 들면서 사랑니도 빠지고

심지어 어금니까지 상해 빠지는 것도 순리이다

그럴 때 임플란트를 해서

노년의 삶을 살아간다

면도를 하면서 얼굴을 본다

하루라도 면도를 안 하면 얼마나 늙어 보일까

흰머리도 염색해서 늙음을 숨겨

나를 위장한다

남녀가 있는 것도

부족함을 서로 채워주고

후손을 잇게 하려는 것

모든 것에는 존재의 이유가 있는 법

조물주가 아니었다면

이런 오밀조밀한 세상이 있기나 했을까

식물이나 동물이나 인간이나

다 특성대로 살아가고 있으니

모자란다고 아쉬워하지 말고 살 일이다


AI 시인


어느새 서기 2023년이 도래하여

지구의 인간들에게 AI라는 비인간 물건이 찾아왔다

인터넷에 저장된 수많은 정보

386 컴퓨터부터 쌓아온 지식의 총량

드디어 정보의 바다에서 마음껏 자료들을 건져 올린다

권태주시인의 시가

나태주시인의 시로 변색하여도

인간 독자들은 눈치채지 못한다

들꽃이 풀꽃이 되고

가상의 들판에 꽃 무더기가 가득하다

여기저기 나타나는 AI 시인들

당당하게 시인의 명함을 건넨다

이제부터 정답은 없다

AI가 창조의 능력까지 발휘하는 세상

하찮은 인간의 창작력

세상은 가상의 세계에 빠져버렸다

개여울에서 김소월시인이 울고 있고

밤하늘 별을 헤는 윤동주시인의 뒷모습이 슬프다

권태주

1993년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하여 등단

한국작가회의,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교원문학회 회원, 한반도문인협회 회장, 한중문예콘텐츠협회 부회장

수상: 허균문학상, 한반도문학상, 성호문학상 대상

저서: 시집『시인과 어머니』, 『그리운 것들은 모두 한 방향만 바라보고 있다』,『사라진 것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혼자 가는 먼 길』, 전자책 시집 『바람의 언덕』, 수필집 『후성유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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