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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권태주 Nov 04. 2024

리브가의 길

리브가*의 길



먼지 이는 하란의 길목에서

늙은 종과 마주한 그 소녀,

가느다란 손길로 낙타에게 물을 주며

새로운 길의 시작을 예감하네.


눈길 닿은 이삭의 품속에서

한 줄기 빛이 흘러내리고,

주님의 약속은 아침 안개처럼

그들의 만남 위로 피어오르네.


소리 없는 발걸음으로 걷는 그 길,

순수와 믿음의 옷을 두른 리브가여,

너의 사랑은 별빛 속에 새겨져

영원히 하늘을 비출지니.


고운 미소, 잔잔히 흘러가는 시냇물처럼,

손에는 여전히 물동이를 들고,

미지의 땅으로 걸어가는 너의 발걸음에

하나님의 손길이 함께하리라.


*리브가ㅡ구약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이삭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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