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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권태주 Nov 05. 2024

가을 풍경과 시인

가을 풍경과 시인



은행잎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햇살을 품은 듯 땅을 감싸네

가을의 손안에 머문 짧은 따스함

속삭이는 비밀, 한 움큼씩 담겨 있네


은행나무 아래에서 호박빛이 감돌고

그림자는 길어져 바람은 천천히 불어오네

마지막 춤, 잎들이 내려앉아

곧 끝날 시간을 조용히 새기네


단풍나무는 불꽃처럼 붉게 타오르며

가을의 안개 속에 머물고 싶어 하네

각 잎사귀마다 불꽃 같은 노래

“여기 한때 있었지만, 이제는 사라져가네.”


시인은 한숨을 쉬며 조용히 바라네

눈에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계절의 입맞춤, 사랑의 흔적

잎은 떨어져도 그 자리엔 여운이 남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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