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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권태주 Nov 09. 2024

소년이 온다

소년이 온다*



1.

붉게 물든 오월 광주의 하늘 아래

소년은 꿈을 꾸었다

휘청이는 길 위에서 울부짖던 소리들

그 속에서 그리운 얼굴들이 사라져간다


동호의 눈빛엔 깊은 상처가 남고,

정대의 주먹엔 붉은 피가 배어있다

서로에게 힘이 된 두 어깨,

그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 했다


피어날 수 없었던 젊음의 꽃봉오리들

길바닥에 남겨진 젖은 핏자국

그들은 우리의 밤하늘 별이 되어

소리 없이 빛나며 그 날을 이야기한다


광주의 봄은 그대들의 이름을 부르고

오월의 바람은 다시 찾아오네

잊지 않으리, 뜨거운 그날을

소년들이 그린 꿈, 우리가 지켜내리


2.

새벽의 어둠 속에서 조용히 일어선 이들,

자유를 향한 꿈을 가슴에 담고

보이지 않는 폭풍을 뚫고 나아갔다

오월의 그 길,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작은 손을 맞잡은 청춘의 무리들,

거리마다 번진 외침의 메아리

피와 눈물의 대가로 새겨진 자리,

민주라는 불씨가 그 속에 살아있네


그날의 하늘은 눈물로 적셨고

부서진 몸은 강물처럼 흘렀다

그러나 그들은 지지 않았으니,

그들의 이름은 오늘도 우리 안에 남아 있다


우리는 그들이 남긴 길을 걷는다

빛이 되어 돌아온 영혼들의 울림,

그 헌신을 잊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민주와 평화의 노래를 이어 부르리


* 한강 작가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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