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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시인 권태주
Nov 13. 2024
은행나무 길을 걸으며
은행나무 길을 걸으며
젊은 날 우리 둘은 은행나무 아래를 거닐었지
황금빛 부채처럼 가을에 물든 잎들 사이로
우리의 웃음소리 바람에 섞이며
젊은 날의 약속이 가득했네 잎사귀 너머로
길 위에는 빛나는
황금물결
발걸음마다 천천히 떨어지던 은행잎
비밀처럼 살며시 속삭였던
그 짧은 계절 속 우리의 사랑을 기억해
이제는 혼자 걸으며
은빛 머리 휘날리지만
그때처럼 황금빛 은행잎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네
노란 은행잎 떨어질 때마다 그리운 네 이름이 들려오고,
그때 느꼈던 그 설렘이 다시 느껴지네
아, 청춘의 가을이 얼마나 빨리 흘러갔는지
은행잎처럼 빛나던 순간은 결코 오래 머물지 않았네
그러나 은행나무 아래 추억 가득한 이곳에선
내 인생의 가을 속에서도 그리운
그 시절의 너를 만나네
Walking Along the Ginkgo Path
In our youth, we walked beneath the ginkgo trees,
Golden fan-shaped leaves bathed in autumn's hues,
Our laughter mingling with the breeze,
Promises of our young days whispered beyond the leaves.
A radiant golden wave covered the path,
Ginkgo leaves fell slowly with each step we took,
Softly whispering like secrets shared,
Our love in that brief season, remembered in the quiet.
Now I walk alone, silver hair blowing in the wind,
Yet, as before, golden ginkgo leaves are scattered all around.
With each falling yellow leaf, your dear name calls to me,
And I feel that same thrill once again.
Ah, how swiftly youth’s autumn passed us by,
Those shining moments like ginkgo leaves could never stay long.
But here, under these memory-laden trees,
I meet you once more in the autumn of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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