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풍경

메마른 대지의 속살이 그리웠더냐.

하늘은 바람을 먼저 보내

그리운 마음 흔들어놓고

손님처럼 살며시 대지에 스민다.

두 팔 흔들며 먼저 비를 맞이하는 해바라기들

온몸 흔들어대며 비에 젖는 들풀들

그리운 것들은 모두 한 방향만 바라보고 있다.

이 초록들의 잔치는 7월이면 최고에 이를 것이다.

제 각각 열매를 준비하는 과수들

그 틈새에 살아남아 자기들도 곱게 씨앗을 품어보는

들풀, 들풀들



ㅡ권태주 제2시집 <그리운 것들은 모두 한 방향만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