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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웹소설

● 웹소설 3화ㅡ해동의 검

by 시인 권태주

● 웹소설 3화 – 〈알타이의 첫 봉우리에서


– 하늘과 땅이 맞닿는 곳 –


알타이산맥을 향한 고난의 행군은

마침내 첫 번째 봉우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날 오전,

폭풍은 지난 듯 고요했고

하늘은 어둠과 빛이 뒤섞인 회색빛이었다.

산 정상 부근의 눈은 유리처럼 얼어붙어

발을 내딛을 때마다 깨지는 소리가 울렸다.


사무랑은 앞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입니다.

저 봉우리를 넘으면 바람이 바뀔 겁니다.”


단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


■ 1. 숨겨진 바람의 길


바라크와 그의 유목 전사들은

고산 지형에 익숙했다.

그는 바람의 방향을 살피더니 말했다.


“이쪽으로 가면 눈사태 위험이 적다.

산령이 잠든 틈을 우리는 이용해야 한다.”


행렬은 더 가파른 능선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곳은 숨조차 쉬기 어려울 만큼 희박한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어떤 이들은 숨을 헐떡였고,

어린아이를 업은 어머니들은

휘청거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

사무랑은 허리의 검을 잡고

백성들 앞에서 큰 목소리로 외쳤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이 산은 우리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인정하기 위해 시험하는 것입니다!”


해동의 검이 은은한 청빛을 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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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에 시가 당선하여 등단(1993).시집으로 시인과 어머니,그리운 것들은 모두,사라진 것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바람의 언덕.혼자 가는 먼 길(2023)우리문학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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