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주
송산의 붉은 황토가 바다를 만나고
염전의 소금꽃이 바람에 흩날리던 곳
그곳에 소년의 꿈이 닻을 내리고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잊힌 지도 위의 점이겠지만
그에게는 목청 높여 부르던 이름, 마도(麻道)
메마른 가슴을 적시는 가객의 노래가
밀물처럼 밀려와 갯벌의 주름을 채운다
노래는 왜 자꾸 하늘로 치솟는 것일까
구슬픈 가락의 끝에 맺힌 건
어머니의 품 같은 고향의 흙냄새일까
아니면 닿지 못한 저 너머의 동경일까
저 높은 허공을 선회하는 솔개 한 마리
날갯짓 한 번 없이 기류를 타는 저 몸짓은
고향을 등지고 먼 길을 떠나온
어느 외로운 영혼의 눈빛을 닮았다
땅 위에는 낮은 집들과 바다를 꿈꾸는 배들
하늘 위에는 그 모든 풍경을 굽어보는 고독한 날개
마도는 더 이상 갇힌 섬이 아니어라
노래가 되고, 바람이 되고, 솔개가 되어
지워지지 않는 지도로 우리 마음 속에 산다.
*마도ㅡ화성시 마도면의 지명으로 옛날 중국 사신이 베옷을 입고 지나던 길이라 해서 마도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