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2월의 첫 하늘은 축제였다

끝없이 내려오는 저 천사들의 나팔소리

폭죽처럼 일제히 터지는 봄날의 배꽃이 피듯이

온 하늘이 축제의 날이었다

이런 폭설이 내리는 날에는

먼 오지의 외딴집 할아버지 안부도 궁금해지고

눈 무게에 해송 가지 부러지는 소리에 잠 깨던

유년시절의 아득한 그리움도 있다

이 폭설이 그치면

홀연히 떠나간 그리운 이 찾아

나도 정처 없는 길 나서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