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감나무가 해거리를 하나 보다.

작년에는 가지가 늘어지도록 주렁주렁 달렸었는데

고온에 시달린 올해 여름을 보내고 나니

가지마다 숭숭 바람이 샌다.

우리 삶도 힘 조절이 필요하다.

너무 진을 빼면 몸이 느낀다.

당장의 성과에 취해 에너지를 쏟으면

보충해야 하지만

인생은 쉽지 않은 것

또 다른 일들이 그를 기다린다.

비록 몇 개 남지 않은 감들이지만

가을 햇살에 단맛 나게 익어 가기를

누군가에게는 감빛 추억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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