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잠들다!
드로잉 홍정우 작가모기 잠들다!
사람이 된 모기였다.
그런데
사람이 되고 난 뒤 살인자가 되었다.
피 빨아먹는 모기를 죽이고 있었다.
친구를 죽이고 있었다.
사람이 된 걸 후회했다.
"난
친구들을 죽이고 싶지 않아.
차라리
모기로 살 걸 그랬어."
"그럼
다시 모기가 되면 되잖아."
"어떻게!"
"기다려봐!"
파리는 생각했다.
어딘가로 날아갔다.
한참 후
파리채를 들고 왔다.
'탁!'
파리는
사람이 된 모기를 향해 파리채를 내려쳤다.
"으윽!
날 죽이면 어떡해."
"오 마이 갓!
죽었잖아."
모기는 죽었다.
아니
사람이 된 모기가 죽었다.
파리는 미안했다.
파리채로 때리면 모기가 될 줄 알았다.
"분수에 맞게 살아야지!
나는 절대로 사람은 되지 않을 거야."
파리는 깨달았다.
파리는
죽은 모기를
양지바른 언덕에 묻어 주었다.
여기
모기 잠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