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비틀!
들판을 향해
비틀비틀 거리며 멧돼지가 오고 있었다.
숲의 제왕답게 덩치도 컸다.
"꿀꿀! 꿀꿀! 꿀꿀!
다리가 부러졌어요."
멧돼지가 소리치며 병원으로 들어왔다.
“선생님!
다릴 다쳤어요.”
하고 말한 멧돼지는 들판의 의사 샤걍(다람쥐) 앞에서 푹 쓰러졌다.
“어떻게요?”
하고 샤걍이 물었다.
"허프! 꿀꿀!
허프! 꿀꿀!
텃(덫)에 걸렸어요."
멧돼지가 말했다.
입가에 하얀 거품과 침이 흘렀다.
“어디 봅시다!
다리가 부러졌어요.
어디서?”
“산모퉁이!
감자밭 입구에서 덫에 걸렸어요.”
“나쁜 사람들!
정말 나쁜 사람들이야.”
샤걍은 덫에 다친 동물들이 오면 마음이 아팠다.
야생동물을 잡아 파는 사람들이 산에 덫을 많이 놨다.
특히
멧돼지는 바이러스 옮긴다는 이유로 사냥감이 되었다.
“또리야!”
샤걍은 수술할 일이 생기면 옆에 사는 또리(들쥐)를 불렀다.
“네!
선생님.”
또리가 달려왔다.
“수술 준비!
마취 약도 준비 해줘.”
“알았어요.”
또리는 샤걍이 말하면 묻지도 않고 척척 수술 준비를 했다.
또리가 마취 주사를 샤걍에게 주었다.
샤걍은 멧돼지 엉덩이에 놨다.
‘어퓨! 어퓨! 어퓨!’
소리를 내며 숨을 쉬던 멧돼지는 잠이 들었다.
“여기!
털을 좀 잘라.”
하고 샤걍이 부러진 다리 부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또리는
부러진 다리 털을 잘랐다.
“칼!”
하고 샤걍이 말하자
또리가 칼을 샤걍에게 주었다.
샤걍은 수술을 시작했다.
부러진 뼈를 맞추고 살을 꿰맸다.
“아프겠어요!”
하고 또리가 말하자
“당연하지!
살겠다고 여기까지 왔잖아.”
샤걍은 아픈 다리를 끌고 병원까지 온 멧돼지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붕대!”
“네!”
하고 대답한 또리가 붕대를 주었다.
샤걍은
하얀 붕대로 부러진 다리 부분을 칭칭 감았다.
“이제!
깨어나길 기다려야지.”
샤걍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수건으로 닦으며 의자에 풀썩 앉았다.
긴 수술이 끝났다.
또리 도움이 없었으면 수술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쿠울! 꾸울! 꿀꿀!’
멧돼지가 마취에서 깨어났다.
또리가 물을 한 컵 주었다.
“고마워!”
“수술은 잘 되었습니다!”
샤걍이 깨어난 멧돼지를 보고 말했다.
“고마워요!”
멧돼지는 샤걍에게 인사했다.
“앞으로!
한 달은 집에서 쉬세요.”
하고 샤걍이 말하자
“네!”
하고 대답한 멧돼지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멧돼지는 절룩거리며 숲으로 돌아갔다.
또리는
멧돼지가 숲의 제왕이라고 떠들고 다닐 때가 생각났다.
들판에 병원을 세웠다고 부숴버린 적도 있었다.
“우리도 조심해야겠어!”
샤걍이 또리에게 말했다.
“네!
선생님.”
“요즘!
사람들이 환경을 파괴하고 야생동물을 마구 잡아가서 걱정이야.”
샤걍은 덫에 다친 동물이 올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맞아요!
사람들은 참 나빠요.”
또리도 옆에서 지켜보며 걱정되었다.
“할 수 없지!
먹이사슬이라는 게 이런 거지.”
샤걍은 위험을 무릅쓰고 살아가야 할 야생동물이 걱정되었다.
들판에 문을 연 병원은 환자가 늘어났다.
총 맞은 독수리, 꿩, 까마귀
덫에 걸린 여우, 늑대, 삵, 토끼, 너구리
구덩이에 빠진 노루, 사슴
야생동물은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
"숲과 들판에 사는 동물이 모두 죽게 되면 어떻게 될까!"
샤걍은 환자들이 올 때마다 걱정했다.
자연이 파괴되는 속도보다
야생동물이 더 많이 죽고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림 나오미 G
"무엇이 중요할까!
생명이 숨쉬고 살아가기 위해 무엇이 중요할까!"
알아야 한다.
아껴야 한다.
지켜야 한다.
인류의 재앙을 막아야 한다.
누가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리가 막아야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