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달라졌어요!-08

황금밥!(우엉&황금팽이버섯의 밥)

by 동화작가 김동석

08. 황금밥!

매일매일 밥 ᆢ황금밥!(우엉&황금팽이버섯의 밥)




밥이 달라졌다.

그것은 곧

건강도 달라졌다는 뜻이다.


다이어트(-3Kg)

소화

먹는 맛

싸는 맛

먹을 걱정

먹고 난 후 걱정


모든 것이

한꺼번에 사라졌다.

가장 행복한 일은

뱃살이 조금씩 들어가고 턱 선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매일

밥 한 끼 또는 두 끼를 사 먹던 순간의 기억들이 사라졌다.

점심때만 되면

어떤 밥을 먹을까 고민하며 거리를 배회하던 순간이 생각난다.

맛집이라고 하는 곳에서는 혼자 식당을 찾으면 받지 않아 속상하던 때도 많았다.


사실

집밥을 하게 된 동기는 따로 있다.

시골에서

치매 어머님을 모시며 생활하는 형님 덕분이었다.

형님이

4년째 치매 어머님을 모시기 시작하며 집밥을 시작했다.

가끔

형제들이 명절이나 휴가철에 찾아가면 형님이 해주는 집밥을 먹었다.

형님은

언제부턴가 요리사가 되어 있었다.

맛있게 요리했다.

그런 순간들이

내게도 집밥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 것이다.


요즘

문제가 생겼다.

집밥은 형님보다 더 맛있게 한다는 점이다.

오늘

밥에 들어갈 재료를 말하며 수다를 떤다.

형님이 해보지 않는 재료를 사용해 집밥을 짓는다.

밥을 먹고 난 뒤에는 밥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같이 먹은 지인들과 나눈

밥에 대해 한 이야기를 형님에게 전한다.



우엉


몇 달 전부터

우엉밥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우엉이 쌀과 잘 어우러질까 고민했었다.


오늘은

슈퍼마켓에서 우엉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한 참 후

버섯 코너에서 황금팽이버섯이 눈에 들어왔다.

우선

색깔이 맘에 들었다.

맛이 어떨지 모르지만 우엉과 함께 밥을 짓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오늘은 기대된다.

우엉&황금팽이버섯의 밥이 어떻게 될까 생각하니 가슴이 뛰었다.


혹시

밥이 황금색일까!

아니면

재료만 황금빛일까!


이런저런 생각이

밥을 짓기도 전에 머릿속에 가득했다.


집에 오자마자

재료를 다듬고 손질했다.

우엉과 황금팽이버섯에 무얼 더 추가할까 고민했다.

건파래 또는 새우를 넣을까 하다 그만두었다.

일단

우엉과 황금팽이버섯만으로 어떤 집밥이 만들어질까 보기로 했다.



황금팽이버섯




쌀을 씻고

우엉과 황금팽이버섯을 밥솥에 넣었다.


재료를 섞을까 하다 포기했다.

어차피

물이 뜨거워지면 재료가 섞일 것으로 판단했다.


우엉이 고구마처럼 물렁물렁 해질까 하는 식감을 생각했다.

하지만

밥을 하기 전에는 알 수 없었다.

황금팽이버섯은 일반 팽이버섯과 특별히 다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황금색이 나올 것인가!

아니면

보기만 좋은 황금팽이버섯일까!

그런 궁금증이 생겼다.



쌀 위에 우엉


우엉 위에 황금팽이버섯



쌀과 재료가 밥솥 한 가득이었다.

밥이 기대된다.

황금밥이 될지 하얀 밥이 될지!

황금밥이 되면 좋겠다!

기대를 하면 실망도 컸던 순간을 생각하며 기대까지는 안 하기로 했다.


밥솥에서 나는 향기는 좋았다.

그동안

맡아보지 못한 향기였다.

처음에는

팽이향이 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우엉 향이 진했다.


맛있겠다!

군침이 돌았다.

인생밥이 나올까!


별 생각을 다하고 있을 때

밥이 다 되었다는 신호가 울렸다.


밥을 볼까!

황금밥(우엉&황금팽이버섯)이 완성되었다.


황금밥(우엉&황금팽이버섯)



호호호!

황금밥은 반짠반짝 빛나고 있었다.

하지만

밥은 생각보다 황금색이 없었다.

실망!

좀 실망한 것은 사실이다.


맛은 어떨까!

손으로 밥알을 집어 입에 넣었다.


고소하다!

당돌하다!

상큼하다!

따로따로다!

웃긴다!

서로 같이 있었지만 각자였다!


지극히

서로를 건드리지 않는 선을 유지하는 듯 보였다.

맛은 어떨까!

서로가 자신만의 향기와 멋을 폼내고 있었다.

그것까지

말리거나 탓할 생각이 없다.

집밥으로서

맛있으면 그만이다.


맛있는 밥 한 그릇!/황금밥(우엉&황금팽이버섯)



황금밥(우엉&황금팽이버섯)은

건강한 집밥으로 충분했다.

하지만

쌀 따로 우엉 따로 황금팽이버섯 따로 노는 느낌이 드는 밥이었다.


밥향기는 아주 좋았다.

양념간장이 올라가니까 맛은 천하일품 집밥이었다.

우엉 씹는 식감이 상큼하다고 할까!

거기에

향기까지 더해지며 상큼한 집밥이 되었다.

가끔

스치듯 다가오는 황금팽이버섯의 식감은 달콤하며 감칠맛 났다.

황금밥은

오래 씹을수록 담백하고 상큼하며 맛있었다.

반찬 없이

밥만 손으로 집어 먹어도 맛있었다.


성공이다!

우엉과 황금팽이버섯의 조합이

상큼하고 담백함을 선물한 집밥이 되었다.


황금밥!

담백하고 상큼한 밥!

오늘 행복한 밥 한 그릇은 나를 위한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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