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손님!
상상에 빠진 동화 0057 첫 손님!
04. 첫 손님!
꿀벌은
독수리에게 햇살 세 스푼 팔았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꿀벌은 몇 번이나 인사를 했다.
꿀벌은
처음으로 햇살 판 기분을 알았다.
하늘을 나는 것보다 더 행복했다.
"여기!
햇살 다섯 스푼."
들판에 사는 들쥐였다.
"너희들은
또리에게 사지 그랬어."
꿀벌은 들쥐들이 또리에게 햇살을 샀으면 했다.
"그 녀석!
벌써 다 팔고 갔어."
하고 들쥐 한 마리가 말했다.
"뭐라고!
벌써 다 팔았다고."
"그래!
집에 갔어.
햇살 다 팔고."
꽃밭에서 놀던 나비가 말했다.
"그랬구나!
어쩐지 내가 햇살을 팔다니."
꿀벌은 힘이 쭉 빠졌다.
또리는
알면 알수록 신기했다.
또리는
저녁이 되면 달빛 별빛을 팔았다.
햇살은 따뜻함을 선물했지만
달빛 별빛은 감미롭고 아름다움을 선물했다.
꿀벌은
욕심내지 않았다.
햇살이라도
또리만큼 잘 팔고 싶었다.
"햇살에 꿀을 발라볼까!
달콤한 햇살도 괜찮겠다."
꿀벌은 용기가 필요했다.
세상에
없는 것을 발견하고 싶었다.
"내일부터
달콤한 햇살
달달한 햇살
사탕 같은 햇살을 팔아야지."
꿀벌은 맛있는 햇살을 팔고 싶었다.
따뜻한 햇살 파는 또리를 이길 수 없었다.
꿀벌의 생각이 옳았다.
세상이 변하면
나도 변해야 한다.
다음 날 일찍
꿀벌은 바구니에 가득 햇살 담아 들판으로 나갔다.
"햇살 팔아요!
달달한 햇살
달콤한 햇살
새콤한 햇살
햇살 팔아요!
한 스푼에 천 원."
꿀벌이 외쳤다.
"달콤한 햇살!
그게 뭐지.
이봐!
달콤한 햇살이 뭐야?"
두더지가 땅 위로 고개를 내밀고 물었다.
"햇살에 꿀을 발랐어!
정말
달콤한 햇살이야."
하고 꿀벌이 말했다.
"달콤하단 말이지!
두 스푼 줘."
두더지는 달콤한 햇살 두 스푼 사서 땅 속으로 사라졌다.
"호호호!
좋아 좋아!
달콤한 햇살을 팔았다."
꿀벌은 행복했다.
그날
꿀벌은 처음으로 햇살을 다 팔았다.